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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품은 그리스도인] 시리아 난민에게 손을 내민 목사
박주신 2016-07-04 00:05:05 16


 

이집트, 요르단 등 아랍국가에서 선교활동을 했던 김동문 목사(53·사진)는 요즘 인천국제공항에서 아랍 사람들을 만난다. 장소는 공항 출입국장 2층 한쪽 구석, 입국이 허가되지 않은 외국인들이 임시로 거주하는 송환대기실이었다. 이곳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시리아인 28명이 지내고 있다. 현행 난민법·출입국관리법은 송환대기실에 머무는 이들에게 식사와 숙박을 제공하는 등 관리 책임을 정부가 아닌 민간 항공사에 지우고 있다. 식사나 잠자리가 부실할 수밖에 없고, 삼시세끼 햄버거를 먹어야 하는 처지다. 공익법센터 ‘어필’과 국제구호기구 세이브 더 칠드런은 지난달 송환대기실 난민들의 열악한 실상을 알리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김 목사는 이런 난민들을 위해 시라아 음식을 전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리아인들이 평소에 즐기는 체스도 선물했다. 고향을 추억하며 힘든 시간을 잘 견뎌냈으면 하는 바람에서 준비했다. 김 목사는 “아랍에서 만난 선한 사람들의 환대에 보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한국외대 아랍어과를 나와 1990년부터 시리아를 포함해 이집트, 이라크, 요르단 등지를 돌며 15년가량 중동에 머물렀다. 오랫동안 타향살이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그곳 사람들이었다. 없는 살림에도 먹을 것을 내어주며 이방인을 맞는 따뜻한 마음씨에 감동받았다고 했다. 김 목사의 베풂에 난민들의 닫혀 있던 마음이 열렸다. 그러나 한국 법무부는 시리아인 난민들이 앞서 터키, 레바논, 중국 같은 안전한 제3국을 통과했는데도 더 좋은 조건에 머물고자 왔을 뿐이라며 난민심사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김 목사에 따르면 아랍 출신 난민 신청자 중 6개월 넘게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은 시리아인들뿐이다. 그는 “우리도 전쟁을 겪었고 한때 많은 사람들이 난민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시리아인들을 돕고 그들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기 위한 일들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6.16일자

※ 인천지방법원은 지난 6월 17일, 시리아인 19명을 난민 심사에 불회부 했던 법무부 결정을 취소하는 판결을 내렸다.

나머지 사람들도 긍정적인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시리아인들은 일단 입국한 후 정식 난민 심사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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