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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품은 그리스도인]-[[리뷰] 말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
금성교회 2017-10-15 14:44:53 16

 말할 수 있다는 것. 감정과 생각을 담아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인간이 언어를 가졌기 때문에 호모 사피엔스로서 이 지구상에서 우위를 점하며 살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끔찍한 폭력의 피해자들은 먼저 말할 수 있는 목소리를 잃는다. 어마어마한 폭력을 경험한 사람들은 왜 말을 잃을까. 왜 말하지 않을까. 뇌리에 각인된 깊은 내상이 그것을 말로 꺼내는 것을 힘들게 할 수도 있다. 그에 더해서, 가족을 비롯한 이웃과 공동체가 피해자들을 비방하고, 책임 지우고, 공동체에서 배제하기 때문이 아닐까. 아프리카 분쟁 지역에서 성폭력은 너무 자주 전쟁의 방식으로 활용되는데, 피해 여성들은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배척당하는 경우가 많다. 제주 4.3 사건 피해자들은, 국가 폭력으로 가족을 잃거나 장애인이 되어도 내놓고 말을 꺼내지도 못했었다. 국가가 나서서 사과하기 전까지는. 피해자를 낙인찍고 비난하는 시선 때문이었다. 이런 예는 흔하다. 여성을 정숙하지 못하다고 욕할 때 쓰는 '화냥년'이란 단어를 보자.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 군대에 강제로 끌려갔다가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고향으로 돌아오면, 환향녀(還鄕女)라며 가족에게 내침을 당했다. 일본 강점기 강제로 끌려갔던 일본군 종군 위안부들도 마찬가지의 아픔을 겪었다. 일본군 종군 위안부를 다룬 영화가 그간 몇 편 있었다. 잘 알려진 영화로는 1995년에 변영주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가 있으며, 지난해 개봉한 영화 <귀향>도 많은 사람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귀향>의 경우, 폭력 장면들이 과하게 나오기도 하고, 전형적인 가해자-피해자 프레임으로 그렸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 그런 점에서 지금 상영 중인 <아이 캔 스피크 >는 일본군 종군 위안부를 다룬 영화 중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한 영화이다. 묵직한 주제를 다루지만, 시종일관 유머가 넘치는 이야기이며, 이웃들의 인간미 넘치는 따뜻한 드라마였다가, 끝내는 엉엉 울게 만드는 가족 드라마, 휴먼 드라마이다. - 오마이스타 2017.10.8. 이은주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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