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은 한국 영화를 한편 소개해 드립니다. 조영준 감독이 메카폰을 잡고 고두심씨와 김성균씨가 특유의 연기력을 선보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 <채비>입니다.

   서른 살이지만, 지적 장애로 태어난 아들 인규(김성균역)는 7살 정도의 지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아들을 특별 케어 하느라 어느새 30년 프로 잔소리꾼이 된 엄마(고두심역)는 어느 날 뇌종양 3기 판정을 받습니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된 엄마는 자신이 죽고 난 이후 아들이 혼자서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자신이 없을 때, 아들이 자립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남은 시간을 아들이 밥, 빨래 등 소소한 일들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가르칩니다. 너무나 사랑해서 아끼기만 했던 아들을 이제는 너무나 사랑하기에 홀로 설 수 있도록 가르치는 과정은 우리의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특히 아들에게 ‘죽음’을 알려줘야만 하는 상황은 죽음 앞에 무기력하기만한 인간의 나약함이 그대로 투영이 됩니다.

   죽음 앞에 사랑으로 가족을 돌보는 엄마의 모습은 영화속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언제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 모르는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영화를 통해 가족 간의 사랑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