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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품은 그리스도인] -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 영화 '증인'이 던지는 질문]
금성교회 2019-03-24 14:02:25 3

소녀 지우(김향기 분)는 변호사 순호(정우성 분)에게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순호는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좋은 사람의

정의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지우의 질문은 러닝타임 내내 마음을

어지럽힌다. 이는 영화 증인의 핵심 주제기도 하다.

 

지우는 자폐증을 갖고 있다. 청각과 시각적 인지력에 있어서는 대단한

능력을 가졌지만 사람의 표정과 감정을 읽을 줄 모른다. 그래서 눈이

처지면 슬픈 감정’ ‘입꼬리가 올라가면 웃는 표정같은 식으로 감정을

암기한다. 멀리서 속삭이는 소리도 또렷이 듣고, 넥타이 위에 수놓인

물방울 무늬 개수도 보자마자 헤아리지만 친구를 사귀고 이야기를

나누는 등의 평범한 일은 너무 어렵다.

 

그런 지우가 건너편 집에서 일어난 사망 사건의 유일한 증인이 된다.

얼핏 자살처럼 보이지만 젊은 검사는 타살을 주장한다. 유일한 증거는

바로 자폐증 소녀 지우의 증언이다.

 



 스토리만 따져보면 증인은 조금은 뻔한 이야기다. 특정한 재능과

결핍을 동시에 갖고 있는 사람과 착하지만 속물로 살아가는 사람의

교감을 다룬다.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자기 잇속만 차리는

게 당연시되는 사회에서 영화 증인이 던지는 질문은 한번쯤 곱씹어

볼 만하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언젠가부터 스스로에게 잘 던

지지 않는 질문. 어른이 되고 나서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을 수도

있겠지만 함부로 잊어서는 안 될 질문임에 분명하다.